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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재 털어 충북 음성에 조리기구 박물관 건립하는 독일교포 서순원씨
내용

사재 털어 조리기구 박물관 건립암투병 독일 교포 서순원 씨 3억원 들여 인터넷뉴스팀l승인2007.04.06 09:05

암투병 중인 노인이 사재 3억원을 털어 조리기구 박물관을 세운다.

6일 오전 충북 음성군 맹동면 음성꽃동네에서 만난 독일 교포 서순원씨(73·여).

휠체어에 앉은 채 박물관 내장공사를 진두지휘하느라 여념이 없는 그의 얼굴에서는 대장암에 걸려 항암치료 중인 환자로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해맑은 웃음이 묻어났다.

서씨가 적지않은 사비를 들여 박물관을 짓게 된 사연은 이렇다.

6.25전쟁이 발발할 당시 열다섯살이던 그는 경남 밀양 인근에서 피난살이하던 시절, 그만 소아마비에 걸리고 만다.

꽃다운 나이에 몹쓸 병에 걸려 고통받던 그는 수 차례 자살을 시도하기까지 했으나, 일제강점기에 항일운동을 하다 남편을 잃고 힘들게 사는 어머니의 고통과 자신의 고민을 비교한 뒤 마음을 바꿨다.

“어머니를 보면서 마음을 고쳐먹으니 금세 철인이 되더군요. 이렇게 살아선 안되겠다 생각해 나보다 더 고통받는 사람을 도우며 살자고 맘먹었요. 그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기로 한거죠.”

7년 동안 전라도와 경상도 일대를 돌며 나환자 등을 돌보는 일을 해온 그는 봉사활동 무대를 세계로 넓히기 위해 1965년 2월 홀어머니를 남겨두고 정든 고국을 떠난다.

프랑스 북부에 정착한 그는 파리 등 주요도시에서 나환자와 한센병 환자들을 돕는 활동을 40년 이상 해왔다.

이 때 건축기사 신분으로 함께 봉사활동을 하던 독일인 코올러(66)씨를 만나 결혼한 뒤 1968년 그를 따라 독일로 건너간 그는 우연히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남다른 눈썰미와 손맛을 지닌 덕택에 남보다 빨리 요리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강단에 서서 자신만의 비법을 전수하는 일에 몰두했다.

세계 각국을 돌며 한국요리의 우수성을 알리던 그는 솥과 국자, 냄비, 찻잔, 접시 등 조리기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맘에 드는 진귀한 물건을 닥치는대로 사들였다.

이렇게 모은 조리기구가 3000여 점에 이르자 그는 조국으로 가져가 박물관을 짓기로 결심하고 건립장소를 자신의 처지와 같은 장애인들이 모여사는 음성꽃동네로 정한 것이다.

지난달 초부터 남편과 함께 전시물품을 들여놓는 작업을 시작한 그는 내장공사에 무려 3억원을 썼다.

이 박물관에는 1970년대 제작된 독일제 솥 등 진귀한 조리기구들이 전시된다.
인터넷뉴스팀 jami@jungangmaei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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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광외식조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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